재난 · 기후

네팔 홍수 한국인 9명 수색 닷새째…헬기 난항에 ‘육로·드론 수색’ 전환

J BODA 2026. 8. 31. 05:36

네팔 대홍수로 연락이 끊긴 한국인 9명에 대한 수색이 닷새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고 직후부터 헬기를 이용한 항공 수색이 진행됐지만
험준한 산악지형과 기상 상황, 네팔 당국의 운항 통제 등이 겹치면서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결국 한국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은 새로운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헬기만 기다리지 않고 육로로 사고 현장에
최대한 접근한 뒤 드론을 이용해 수색하는 방안입니다.

8월 31일 새벽 현재 신속대응팀은 육로 진입을 위한 사전 조사를 마쳤으며,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날이 밝는 대로 사고가 발생한
라수와 지역에 더 가까이 접근할 계획입니다.
드론 사용 허가도 네팔 당국에 신청한 상태입니다.





한국인 실종자 9명, 아직 발견 소식 없어

지난 8월 26일 네팔과 중국 티베트 접경 히말라야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한국인 근로자 9명이 연락 두절됐습니다.

실종자는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과 한국남동발전 직원 3명입니다.
이들은 라수와 지역의 어퍼트리슐리-1 수력발전 프로젝트와 관련해 현지에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한국 정부는 외교부와 소방청 인력 등으로 구성된 합동 신속대응팀을 현지에 파견했습니다.

하지만 사고 발생 닷새째에 접어든 현재까지 한국인 실종자 발견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헬기 수색, 왜 이렇게 어려운가?

이번 사고 지역은 일반적인 홍수 현장과 상황이 다릅니다.

히말라야 산악지역인 데다 도로 곳곳이 토사와 잔해로 끊겨 육로 접근 자체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고 초기부터 헬기가 가장 중요한 수색 수단으로 꼽혔습니다.



지난 29일에는 한국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이 헬기를 이용해 두 차례 수색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인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30일에도 정부와 기업 측은 헬기 수색을 추진했지만
네팔 당국의 운항 허가 문제 등으로 계획대로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현지에서는 기상과 추가 홍수 위험도 계속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가족들 입장에서는 하루하루가 너무나 긴 시간일 수밖에 없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헬기 수색 확대와 함께 그동안의 수색 항적,
촬영 영상과 사진 등을 공유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신속대응팀은 관련 자료를 가족들에게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육로 수색’ 시작한다

헬기 운항 허가만 계속 기다릴 수 없게 되자
신속대응팀은 육로 접근을 병행하기로 했습니다.

30일 일부 인력이 먼저 출발해 도착한 곳은 비두르의 바타르 지역입니다.

바타르는 사고가 발생한 라수와 지역에서 약 70㎞ 떨어진 곳입니다.

대응팀은 이곳에서 도로와 현장 상황을 살펴보고
실제 수색대가 들어갈 때 필요한 물자와 장비를 점검했습니다.

현장 조사 결과 육로를 통한 접근이 가능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31일 아침부터 더 위쪽으로 이동해
사고 현장 인근까지 접근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헬기 운항 허가가 나올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모든 인원이 육로로 이동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부 인력은 카트만두 등에 남아 항공 수색 가능성에도 대비할 예정입니다.

즉,

헬기 수색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헬기 + 육로를 동시에 추진하는 방식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육로로 접근한 뒤 ‘드론 수색’ 추진

여기서 이번 수색의 새로운 핵심 장비가 등장합니다.

바로 드론입니다.

육로로 사고지역 인근까지 접근하더라도 모든 지역을 사람이 직접 걸어서 확인하기는 어렵습니다.



사진만 봐도 당시 홍수가 얼마나 많은 토사와 잔해를 쓸고 내려왔는지 알 수 있습니다.

건물 상당 부분이 흙에 파묻혔고 도로와 지형도 크게 변했습니다.

이런 지역에서는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장소를 상공에서 확인할 수 있는
드론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신속대응팀은 육로 진입 이후 드론을 활용한 수색을 계획하고 있으며
네팔 당국에 드론 사용 허가도 신청했습니다.



다만 드론 역시 네팔 당국의 허가가 필요한 만큼 실제 투입 시점은 현지 상황을 지켜봐야 합니다.



피해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번 재난은 한국인 9명만의 사고가 아닙니다.

네팔과 중국 접경지역 전체에서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8월 30일 기준 외신들은 양국에서 사망자가 700~800명 수준으로 늘었고
3,000명 이상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하고 있습니다.
집계는 구조·수색이 진행되면서 계속 변하고 있습니다.



특히 수력발전소 건설현장과 터널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고립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조대는 일부 수력발전소 터널 입구까지 접근하는 데 성공해
내부 진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로이터는 어퍼트리슐리 일대 터널 등에 수백 명이 고립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습니다.



단순한 폭우가 아니었다…‘빙하 붕괴’에서 시작된 재난

이번 사고를 처음 접했을 때는 ‘네팔 대홍수’라는 이름 때문에
엄청난 폭우가 직접적인 원인이었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분석은 다릅니다.

로이터가 전문가와 위성자료 등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이번 재난의 직접적인 시작점으로 히말라야 고지대의 빙하 붕괴가 지목되고 있습니다.

빙하와 암석이 무너지면서 엄청난 양의 얼음·바위·토사가 하천으로 쏟아졌고
이것이 거대한 토석류와 급류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그 결과 하류의 마을과 도로, 교량, 수력발전 시설이 순식간에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번 사고 이후에는 무너진 토사가 물길을 막아 새로운 호수가 만들어지는
2차 재난 가능성까지 문제가 됐습니다.
실제로 구조 작업이 추가 범람 우려 때문에 일시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한국인 9명 수색, 이제 시간이 중요하다

사고 발생 닷새째.

현재까지 한국인 실종자 9명과 관련한 결정적인 소식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수색 방법은 점점 확대되고 있습니다.

헬기 수색 → 육로 접근 → 드론 수색을 병행하면서
가능한 방법을 모두 동원하려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31일 육로 수색대가 사고지역에 얼마나 가까이 접근할 수 있을지,
그리고 드론 사용 허가가 나와 실제 수색에 투입될 수 있을지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가족들에게는 지금의 하루하루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시간일 것입니다.

한국인 실종자 9명을 비롯해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모든 실종자에게 구조 소식이 전해지기를 바랍니다.